[사회] - 로또 15회차 170억 독식 또 최고액
[스포츠투데이 2003-03-16 13:24:00]
로또에서 무려 170억원짜리 초대형 잭팟이 터져나왔다. 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 당첨금 종전 기록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새로운 ‘한국 신기록’이다.
로또를 발매하는 국민은행이 15일 제15회차 추첨을 실시한 결과 3-4-16-30-31-37(보너스 숫자 13)이 당첨번호로 뽑혔다. 6개의 숫자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단 한 명. 1등 당첨금은 무려 170억1,424만5,000원이다. 지난 14회차에 세워졌던 기록(93억7,000여만원)을 한 주 만에 깨는 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 당첨금 신기록이다.
로또가 완전히 자리를 굳힘에 따라 1등 당첨자가 한 명이면 언제든 ‘대형사고’가 터질 가능성이 예견돼왔지만 170억원 독식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번 15회차 총판매액은 732억8,700만원. 금요일인 14일 오후 7시 현재만 해도 판매액은 396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발매마감인 15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337억원이나 더 팔렸다. 전국 5,000개 로또 판매소에서 시간당 14억원어치씩 팔려나간 셈이다.
확률상 1등 당첨자가 4∼5명으로 예상됐지만 이도 빗나갔다. ▲3-4,30-31 등 연속 숫자가 두 쌍이나 포함된 데다 ▲40,42 등 인기 절정의 40번대 숫자가 제외된 반면 ▲비인기 번호인 한 자리 숫자가 두 개나 그것도 연속 숫자로 나왔고 ▲가장 무난한 선택인 20번대 중간번호가 전멸한 것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3짝수+3홀수 조합인 것도 난이도를 높이는 데 한몫 했다.
1등 당첨자가 낼 세금(22%)만 37억4,000여만원이고 세금을 제한 뒤 받을 순수령액은 132억7,111만1,100원에 달한다. 단숨에 갑부 대열에 뛰어오를 행운의 주인공이 어디서 로또를 구입했는지 등 당첨자에 관해서는 밝혀진 게 전혀 없다.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은 1등 당첨자에게 쏠릴 관심을 감안,당첨자 신원에 관한 최소한의 정보를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해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차 2등 당첨자는 16명으로 당첨금은 각 1억7,723만1,700원이고 3등 당첨금은 557만1,100원(509명),4등은 14만4,600원(3만9,202명)이다.
/이종민 minyi@sportstoday.co.kr
